금정총림 범어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 봉행

수불스님 “더 많은 빛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겠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금정총림 범어사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혔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는 5월18일 오후6시 보제루에서 25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점등식을 봉행했다.

저녁예불에 이어 진행된 점등식에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바깥으로 불을 켜는 것도 점등이지만, 내면의 불을 켜 마음의 어둠을 밝혀 무명을 깨트리는 진정한 점등을 해야 한다”면서 “깨달음을 이루고, 그것을 모든 중생과 나누는 인연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고 설했다.

수불스님은 “부산을 대표하는 최고의 사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부처님에게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불을 밝혀, 내일을 지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은 불씨라도 소중히 여기고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점등식을 계기로 거듭 깨어나 더 많은 빛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장)은 “점등식을 계기로 정전 70년과 광복 70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남북이 통일되길 기원한다”면서 “불빛이 부산을 다 밝혀 시민 전체가 평화로운 그런 삶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점등식에서 한복순(법명 영가행) 범어사 다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생활과 불법, 생활과 수행이 일치하는 삶을 살겠다”면서 “순간순간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처님 마음으로 항상 따뜻한 말과 부드러운 미소로 살아, 내가 맑아지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세상이 향기로워지는 불국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기원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원정희 금정구청장, 홍완표 금정구청장, 박화병 금정경찰서장, 이준안 KBS 부산총국장 등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점등식이 단순히 사찰만의 의식이 아니라 지역과 하나 되고 호흡하는 명실상부한 행사임을 보여주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의 참뜻을 기리고 중생에게 지혜와 광명의 등불을 밝히는 점등식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나는 청정한 연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 세상이 행복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완표 금정구의회 의장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나투신 자비의 가르침”이라면서 “이런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화합과 상생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화병 금정경찰서장은 “그동안 지역의 평온과 안정, 그리고 금정경찰을 위해 늘 축원해주신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부처님이 중생을 위해 팔만사천 진리의 등불을 밝혀 주었듯이 어둠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연등처럼 주위를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지혜광명이 충만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안 KBS 부산총국장은 “방송에 대해 부처님의 마음과 가르침으로 넓게 이해해주고, 많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길 부탁한다”면서 “점등식을 통해 내 마음의 불을 켜고, 이웃에게 불빛을 널리 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점등식은 범어사 합창단의 축가에 이어 주지 수불스님과 이윤희 신도회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홍완표 금정구의회 의장, 박화병 금정경찰서장, 이준안 KBS 부산총국장 등이 점등 스위치를 누른 뒤에 회향했다.
1만여 개가 넘는 금정총림 범어사 경내의 연등과 장엄등은 오는 5월25일 부처님오신날 까지 매일 저녁 도량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

범어사=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