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선열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조계종, 정전60주년 기념 호국영령 천도대법회 개최

“61년 만에 찾은 한국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장작땔 나무를 베어내 허허벌판이었던 이 곳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이렇게 나라를 일으켜 기쁜마음입니다. 전쟁 중 세상을 떠난 한국인과 미국인 동료들도 이런 모습을 본다면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열린 호국영령천도법회에서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조셉 존슨 소령(예편)의 추모사가 용산전쟁기념관을 찾은 3000여 대중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참전용사 대표로 1953년 이후 61년만에 찾은 그의 소감이 한마디씩 끝날 때 마다 대중들은 박수를 쳤다.

조계종은 6월 8일 용산전쟁기념관 중앙광장에서 혹구영령천도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영가천도의식은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영가이운과 천도의식은 조계종 어산 동주 스님의 집전 아래 진행됐다.

2부 추모법회에서는 국군불교총신도회장 원태호 제독의 발원문을 시작으로 조계종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 한반도평화대회운영위원장 수불 스님,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의 추모사와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의 추모법문 등이 이어졌다.

3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인 의장대 시범공연이 진행됐으며 행사 후 동참한 대중들에게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먹밥이 제공됐다.

이날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은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평화대회 일환으로 천도법회가 진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금일 공덕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안정 발전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태호 국군불교총신도회장은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호국의지로 앞서 간 선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이 땅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우리 마음에 영령들이 남긴 뜻이 무엇인지 새겨 부처님 가피 속에 힘찬 삶을 살수 있는 확고한 믿음을 갖자”고 발원했다.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현대불교 2013년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