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군 법당 교육관 건립에 총력”

2009년 새해 사업 발표

군종교구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군법당 교육관 건립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수계법회를 적극 지원하며 교육도 강화한다. 군종교구는 지난 20일 국방부 호국 원광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방향을 밝혔다. 기자 간담회는 교구장 일면스님이 직접 나와 진행했다.

호국 연무사 신축불사도 심혈
군종병 심리상담 교육도 진행

올해 교구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교육관 건립사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육해공 3군 사령부가 결집해있는 계룡대 내 교육관 건립불사다. 계룡대 내 부지와 자금을 이미 조달한 군종교구는 올 2월께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면스님은 “계룡대 교육관 건립은 이미 장관 승인이 났으며 현재 문화재 지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가 끝나는 2월말~3월초 기공식을 했으면 한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지역 사찰 주지스님과 신도들을 만나 불사 협조를 구하고 최고의 건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군 수뇌부가 집결해 있는 계룡대에는 군법당 호국 자운사가 있지만 교육관이 없어 군장성을 비롯한 장교들의 신행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종교구는 자운사 교육관 건립을 최대 목적 사업으로 삼아 추진해왔다.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 법당 신축 불사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논산 육군훈련소는 현재 전체 육군 장병의 70%를 배출하는 최대 규모 훈련소로 각 종교가 사활을 걸고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연무사는 현재 시설이 낡고 공간이 협소해 2~3000명에 달하는 수계 장병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진작부터 신축 필요성이 거론됐다. 이에 군종교구는 지난해부터 불사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불사금이 100억원에 달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군종교구는 “법당 신축을 위해 종단과 진흥원 등 불교단체 사찰 현역 및 예비역 법사들까지 모두 나서는 범불교적인 운동을 통해 새 법당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면스님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4월 무렵 발대식을 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스님은 “안국선원 수불스님이 10억원을 약속하고 성불회 등 신도단체가 김장사를 해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등 각계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어 신축불사가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26사단 교육관, 해병대 교육훈련단 등 교육관 불사도 올해 예정돼 있어 교육관 불사가 활기찰 것으로 보인다.

교육사업 지원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교구는 군승사관후보생및 요원 교육 매뉴얼을 연구하고 군종병 교육지원 심리 상담자 교육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교구는 “선발에서 임관까지 교육체계를 발전시키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군승 자질을 향상하고 군 포교 특성에 맞는 포교기법 도출, 다양한 포교 기법 적용을 통한 군포교 역량 강화에 기여하며 군종병 교육 지원 사업으로 제대 후 불교 인재 사회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심리 상담자 교육을 통해서는 부대 사고예방 활동에 기여하고 전문 상담교육을 통한 장병 불자들의 효과적인 신행활동 지원을 제시했다.

군종교구는 또 올해 사업으로 군승정체성 강화, 포교지원, 군불자 관리, 홍보, 종무행정 체계화 등도 함께 제시했다. 군승 정체성 강화를 위해서는 3사관학교 기초훈련 및 임관 후 격려행사와 임관 후 종단 고불식을 봉행하여 군승으로서 사명감과 종단 소속감을 강화하고 군승들의 국내외 연수를 통해 다양한 포교현장 체험과 군성직자로서 자질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단에서 실시하는 포살법회에 적극 동참해 승풍확립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군승 자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조회 등 군승 복지체제 확립도 내놓았다. 해외 훈련 및 파병부대 지원 격오지 부대 포교활동 강화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봉축과 연말 부대 위문 사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군종교구와 국군불교 총신도회가 중점을 두고 있지만 잘 시행되지 않는 사업 중의 하나가 군불자 관리다. 사관학교 때 수계를 받았지만 임관 후 관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있으며 전역 불자 역시 관리권 밖에 있다. 군종교구는 “장군 영관 위관 준 부사관 등 계층별 불자를 관리하는 한편 각 군 교육사를 적극 지원해 초급장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군종교구 출범 4년차 실적은…
전국 50개 군 법당 신ㆍ중축

한편 군종교구는 군종교구 출범후 지난 3년간 실적을 제시했다. 군종교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군사찰 신축및 중창불사는 모두 50개소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27사단, 수방사 경비단, 17사단, 공군 3훈비 교육관 등 13개소를 비롯, 2007년 17사단 전차대대, 국방대학교 등 15개소, 2006년 9개소, 2005년 7개소 등이었다. 올해는 6개소가 예정돼 있다.

포교활동은 군사찰 방문 법회와 행사 위문활동이 지난해 매월 3.3회 씩 년간 평균 40여 회 실시했으며, 민간성직자도 육군 531명, 해군 7명, 공군 10명으로 모두 548명을 위촉했다. 격오지 법당 41개소 법당에 초코파이 6480박스, 27개 법당에 각 3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하고 합장주와 수계첩 10만개를 전달했다. 현재 군법당 지원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도선사 108산사 순례단은 총 23회 동안 군법당에 초코파이 7만9524박스를 지원했다.

수계자는 2006년 36개 부대 3만4000여 명에서 2007년 40개 부대 4만여 명에 이어 지난해는 50개 부대 8만7000여 명으로 거의 두배 가량 늘었다. 일면스님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수계를 집중 지원한 덕분에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만인동참은 2007년 2656명이 참석 모두 2억9천여만원이 걷혔으며 지난해는 2981명에 3억1천만원으로 약간 늘어났다.

예산은 교구 출범 첫해인 2005년 5억5천만원에서 올해 22억원으로 4배가 늘어났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 2009년 1월 23일]